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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같은 학년 학생에게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도록 하고 윗순번 학생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하는 등 이른바 조직폭력배식 서열 문화를 흉내 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다.
8일 전남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양의 한 중학교 1학년 A군 등 학생 6명이 지난 4월부터 교내에서 ‘후계자회’라는 이름의 사조직을 만들어 서로 서열을 정하고 동급생을 괴롭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측은 최근 피해 학생 B군 측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후계자회’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측이 학교와 교육청에 전달한 내용에 따르면 A군은 자신을 ‘1번’으로 정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2번부터 6번까지 번호를 매겨 서열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5번 학생들은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고, 피해 학생인 B군은 다른 초등학교에서 진학한 뒤 이들과 알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B군 측은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폭력을 사용해 조직 가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한 학생이 B군의 몸을 뒤에서 붙잡은 상태에서 다른 학생이 볼펜으로 손등에 ‘후계자 6’이라고 적는 방식으로 강제로 조직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상위 서열 학생이 아래 서열 학생을 괴롭히고 다시 그 학생이 자신보다 아래 순번의 학생에게 같은 행동을 하는 이른바 ‘내리 괴롭힘’이 있었다는 신고 내용도 교육당국에 전달됐다.
같은 학년임에도 윗순번 학생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며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하고,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도록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자메시지는 20자 이상 작성하도록 하고 엘리베이터 이용을 금지하는 등의 자체 규칙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폭행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보건실 이용까지 제한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뺨을 때리거나 볼펜으로 손등을 찍고 공공장소에서 이른바 ‘얼차려’를 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투력 측정’, ‘채찍술래잡기’ 등의 이름을 붙여 학생들끼리 서로 폭력을 행사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신고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새로운 학생을 조직에 끌어들이려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교육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A군이 다른 학생들에게 새로 지목한 학생을 데려오라고 지시했고, 한 학생이 교실에서 해당 학생을 끌어내려다 저항하자 다른 학생이 옷을 잡아당겨 교복이 찢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후계자회’에 포함됐던 학생 가운데는 부모에게 “너무 많이 맞아서 몸이 아프고 오늘도 맞았다”고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은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을 출석정지하고 피해 학생과 분리하는 긴급 조치를 취했다. 또 A군을 비롯해 가담 정도가 크다고 판단한 학생 3명을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이 학교폭력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으며 경찰 조사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도 교육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교육청과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신고 내용 전체가 사실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향후 조사에서는 학생별 가담 정도와 폭행·강요 행위의 구체적인 경위, 추가 피해 학생이 있는지 등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선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10.18(일) 0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