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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최근 도내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지원 방안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여성 경제활동 정책 전략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제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데다 청년층의 지역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려면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참여가 낮은 여성 인력을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에 유입시키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성 월평균 임금 231만원…남성보다 93만원 적어
제주 여성의 노동시장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국가데이터처의 ‘지역별 고용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 기준 제주 여성 취업자의 주요 종사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1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 15.1%, 도매 및 소매업 12.0%, 농업·임업·어업 10.1% 순이었다.
직종별로는 서비스 종사자가 22.5%로 가장 많았고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19.0%, 사무 종사자 17.9%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여성 취업자가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거나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업종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제주 여성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31만7000원으로 남성 324만8000원보다 93만1000원 적었다. 성별 임금 격차는 28.7%로 조사됐다.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업종의 임금 수준도 낮았다. 월평균 임금은 농업·임업·어업 142만8000원,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189만1000원, 숙박 및 음식점업 199만원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 산업과 디지털 분야에서 여성 종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경력단절 최대 원인은 ‘육아’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역시 여성의 경제활동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54세 이하 기혼 여성 가운데 비취업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9.0%로 조사됐다. 경력단절 사유 가운데 ‘육아’가 47.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성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직장을 떠나고, 이후 다시 취업할 경우 기존 경력과 전문성을 살리지 못한 채 저임금 일자리로 이동하는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여성 취업자 수를 늘리는 정책에서 벗어나 임금과 복리후생, 고용 안정성 등 ‘일자리의 질’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성 인력 활용 넘어 지역경제 핵심 주체로”
연구진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 경제활동을 보조적인 노동력 확보 차원이 아닌 제주 경제의 핵심 인력으로 바라보는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종사자 처우 개선을 비롯해 RISE사업과 연계한 여성 디지털 교육, 돌봄노동자 처우 개선, 관광사업체 근로자 복지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확대와 유연근무제 도입·활용 지원, 성별임금공시제 실천 지원, 제주 성평등일자리팀 설치, 여성일자리협의체 활성화 등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디지털 산업과 고부가가치 분야에 여성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고, 출산·육아 이후에도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일·생활 균형 노동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제주의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앞으로 지역경제의 성장과 산업 경쟁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결국 인구 감소 시대의 해법은 새로운 인구 유입만을 기다리는 데 있지 않다. 이미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경력을 포기하지 않고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동환경과 일자리 구조를 바꾸는 것 역시 제주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금중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11.08(일) 00: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