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피어난 문학의 결실…‘제2회 한컴문학상’ 수상작 발표

7,700여 편 응모 속 성백광 작가 대상
청소년부 신설…세대 잇는 문학의 장
11월 7일 가평 청리움서 시상식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년 10월 22일(목) 11:18
ⓒ한컴문학상추진위(한결을담다) 제공
[해양수산일보= 임우혁 기자] 한글의 가치를 지키고 문학의 미래를 응원하는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이 전국 창작자들의 뜨거운 참여 속에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한컴그룹이 후원하는 ‘2026 제2회 한컴문학상’이 전국에서 접수된 7,700여 편의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마치고 최종 수상자를 발표했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과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기념해 열린 이번 문학상은 기술과 인문학의 공존이라는 가치를 문학 현장에서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컴문학상추진위원회(한결을담다)는 지난 19일 자유시와 수필, 단편소설 등 3개 장르의 일반부와 청소년·고등부 수상작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컴그룹은 이번 문학상을 후원하며 총상금 규모를 6,000만 원으로 확대하고, 청소년·고등부를 새롭게 마련하는 등 문학 창작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탰다. 단순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신진 작가 발굴과 청소년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고 영예인 통합 대상은 대구광역시 성백광 작가의 자유시 ‘말의 장례식’에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3,000만 원이 수여된다.

일반부 최우수상에는 △수필 부문 구영인(전북 전주시)의 ‘동생을 세상에 뺏기는 기분이었다’ △단편소설 부문 박현주(대전광역시)의 ‘이내 말씀 들어보소’가 선정됐다. 두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300만 원과 상장이 주어진다.

일반부 가작에는 △자유시 부문 손병걸(인천광역시)의 ‘적출’ △자유시 부문 김근태(충남 서산시)의 ‘사다리’ △수필 부문 박종희(세종특별자치시)의 ‘배추가 물드는 시간’ △단편소설 부문 윤성철(서울특별시)의 ‘취소 자리’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첫 수상자를 배출한 청소년·고등부에서는 자유시 부문 민희주(대전 대성여자고등학교)의 ‘자동문은 망설임을 모른다’가 금상을 차지했다. 은상에는 수필 부문 박윤채(NLCS JEJU)의 ‘기타’가 선정됐다.

동상에는 △자유시 부문 강일권(여명학교)의 ‘귀가’ △수필 부문 박이솔(경기외국어고등학교)의 ‘룸메이트 911’ △단편소설 부문 백리아(다사고등학교)의 ‘시간이 되면’ △단편소설 부문 김가인(청주여자고등학교)의 ‘클리셰’ △단편소설 부문 권효민(시지고등학교)의 ‘세기말 블루스’가 각각 선정됐다.

청소년·고등부 수상자들에게는 창작 장학금과 정보기술(IT) 기기,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 등이 지원된다. 현역 기성 문인과의 1대 1 서면 창작 피드백도 제공돼 청소년들이 자신의 작품을 돌아보고 문학적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한컴그룹의 후원이 갖는 의미는 문학상 운영에만 머물지 않는다. 문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사업 영역을 확대해 온 한컴그룹은 한글 문화 가치 확산과 교육 지원, 전통문화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의 경험과 감정, 깊은 사유를 담아내는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과 인문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적 토대를 넓혀가고 있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앞서 문학상 후원 취지를 밝히며 “기술이 일상을 편리하게 만든다면, 문학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기술 발전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문학적 상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번 심사 역시 이러한 문학의 본질적 가치에 무게를 뒀다. 심사위원단은 응모자의 나이와 등단 여부를 배제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문학성을 평가했다.

김슬옹 심사위원장은 “인공지능이 문장을 지어내는 시대일수록 자신의 삶을 직접 겪고 깊이 생각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은 더욱 값지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발견과 깊은 사유, 정확하고 아름다운 우리말 표현을 담아낸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공정한 심사에 힘썼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7일 오후 2시 경기도 가평 한컴그룹 청리움에서 개최된다. 모든 부문의 당선작은 《한컴문학상 수상집》으로 정식 출간돼 2027년 제3회 공모전 개최 전에 독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정현덕 한컴문학상추진위원회 대표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에 닻을 올린 한컴문학상이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학 축제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이번 공모전은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문학, 한글로 소통하는 세계의 마음이 되는 길을 내딛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뜻을 함께해 주신 문학인들과 뜨거운 열정으로 응모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이 길은 문학 예술인 모두의 참여로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시문학협회 김상호 회장도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우리 문학의 내일을 풍요롭게 만든다”며 “참여해 주신 모든 분의 문운(文運)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문학상은 한컴문학상추진위원회(한결을담다)가 주최하고 대한시문학협회가 주관했으며, 한컴그룹과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과 문학계의 창작 역량이 만난 이번 행사가 한국문학의 저변 확대와 미래 문학 인재 발굴에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우혁 기자 oceanjourn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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