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이 없다”, 중소업계 “이달 말 ‘두부 대란’ 우려” 업계 “최소 3만t 부족·전국 1000여 공장 절반 이상 가동중단 가능성” 박병선 기자 oceanjournal@naver.com |
| 2026년 09월 10일(목) 01:42 |
|
|
전국 중소 두부·묵 제조업체를 대변하는 한국연식품가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수입 대두 공급 감축 정책을 재검토해 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배정한 가공용 수입 대두 공급량은 22만t으로, 업계가 주장하는 최소 필요 물량 25만t보다 3만t가량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내일 사용할 콩도 없는 업체들이 있다”며 “9월 말이 지나면 전국 1000여 개 중소 두부 공장의 절반 이상이 멈춰 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업계는 수입 콩 부족분에 대한 긴급 저율관세할당(TRQ) 추가 배정과 실수요자의 직접 수입 허용, 국산 콩을 실제 가공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대책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내 두부 시장은 대기업 중심의 소비자용 포장 두부와 영세·중소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업소·급식용 두부 시장으로 나뉜다. 전통시장과 동네 마트에서 판매하는 판두부를 비롯해 음식점 찌개용 두부, 학교와 공공기관·군부대 등 단체급식에 공급되는 두부 상당량을 중소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특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수입 콩 조달 구조에 있다. 상당수 업체는 대규모 원료 저장시설을 갖추지 못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사용할 수입 콩을 공급받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공용 대두를 민간에서 직접 수입할 경우 높은 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저율관세할당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영세업체가 자체적으로 수입 콩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부가 수입 콩 공급을 줄인 배경에는 국산 콩 생산 확대가 있다. 쌀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논 등에 콩 재배를 유도하면서 국산 콩 생산량이 늘자 수입 물량을 줄여 국산 콩 소비를 확대하려는 취지다.
정부는 중소 두부업체들이 국산 콩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할인해 공급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국산 콩의 가격이 수입 콩보다 높아 영세업체가 원가 상승분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식당이나 학교·복지시설 등 납품처와 계약된 단가 때문에 원료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생산설비 문제도 제기됐다. 업계는 기존 중소 두부공장의 상당수가 수입 콩의 크기와 특성에 맞춰 설비를 운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굵은 국산 콩을 그대로 사용할 경우 설비 과부하나 생산 수율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설비를 국산 콩에 맞게 교체하거나 보완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단순히 수입 콩을 줄이고 국산 콩 공급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현장의 전환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중소업계는 원료난이 장기화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가 두부 제조업체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음식점과 전통시장뿐 아니라 학교·어린이집·복지시설·군부대 등 단체급식 현장의 두부 공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석원 광주전남연식품협동조합 이사장은 “업체들이 직접 콩을 들여올 수 있도록 관세를 낮춰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선 수입 대두 9000t을 긴급 확보해 이달 안에 공급하고 국산 콩 6만5000t도 시장에 추가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가 요구하는 추가 수입 확대에 대해서는 현재 별도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산 콩 생산 확대와 소비 촉진이라는 정책 목표와 수입 콩에 의존해 온 중소 두부업계의 현실 사이 간극이 커지면서 원료 수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당장의 부족 물량을 해소하는 동시에 중소업체가 국산 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가격과 설비를 포함한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병선 기자 oceanjournal@naver.com
2026.10.18(일) 01:40




















